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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광명의 역사인물을 찾아서> 금천 강씨의 명맥을 잇다 - 강봉서

기사승인 15-11-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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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봉서의 묘, 부인 청해 이씨와의 합장묘이다.

광명시는 개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흥도시이긴 하지만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고, 수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곳의 뿌리를 통해 지역에 대한 애정을 쌓아가는 일입니다.

지금은 광명하면 아파트촌을 연상시키지만 곳곳에 수많은 자연마을이 있고, 수많은 집성촌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동네에 특정 성씨가 왜 많이 살고 있고, 그들이 언제부터 광명에서 살게 됐는지, 그리고 그들이 광명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 광명매일신문은 격주로 한차례식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금천 강씨는 고려 태조 때 삼한벽상공신이었던 강궁진이 금천(衿川)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귀주대첩으로 유명한 강감찬 장군 때 크게 위세를 떨쳤고, 조선시대에도 명문가로서 위상을 높였다.

금천강씨는 한성판윤을 역임했던 16대손인 강양 때부터 지금의 낙성대 지역에서 금천강씨 선산이 있는 곳으로 이주를 하여 그 곳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다. 금천강씨는 인조 때에 강석기가 우의정을 역임하였고, 딸인 민회빈 강씨가 소현세자빈으로 책봉되면서 큰 위세를 떨치게 된다.

▷ 민회빈 강씨 묘 근방에 있는 금천강씨 선산, 강양에서부터 강석기까지 30기 정도의 묘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 근방이 금천강씨 집성촌일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인조24년인 1646년에 민회빈 강씨가 인조독살 사건에 연루되어 일가족이 몰살되는 비극을 겪게 된다. 이때 민회빈 강씨의 노모인 고령신씨는 일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진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몇 번의 혼절 끝에 죽고 만다. 그녀의 4형제와 자손들 및 노비들도 장살당하거나 사약을 먹고 죽게 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러나 강석기 집안의 충실한 종이었던 계집종 하나가 관군들을 피해 강석기의 증손자인 강봉서를 등에 업고 충청도 지방으로 도망을 가 멸문지화를 면하게 된다.

후에 강봉서는 숙종 43년에 격쟁(擊錚)을 통해 고문 끝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조모 고령신씨의 신원을 회복할 것을 호소하였다. 이런 강봉서의 격쟁으로 숙종은 민회빈 강씨 옥사 사건을 다시 조사하여 고령신씨 및 민회빈 강씨의 신원을 회복하게 됐다.

【※ 격쟁 : 조선시대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한 사람이 궁궐에 난입하거나 국왕이 거동하는 때를 포착하여 징·꽹과리[錚]·북[鼓]등을 쳐서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자신의 사연을 국왕에게 직접 호소하는 행위. 격쟁은 조선시대 법으로 보장된 백성들의 언로였다.】

이후 강봉서가 고향으로 내려와 살게 된 곳이 능말이라고 불리는 아방리이다. 지금의 아방리는 전국에서 가장 큰 금천강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아방리 마을 입구에 낚시 도구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이곳이 금천강씨 종친회 사무실이다. 현재 남아있는 금천강씨 대부분이 강봉서의 후손들이다.

▷ 아방리 마을 입구 쪽에 있는 금천강씨 종친회

강봉서의 묘소는 아방리 마을회관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새롭게 단장된 문인선, 상석, 묘비 등이 놓여져 있다. 묘비에는 강봉서의 생애에 대해 간략하게 적혀 있으며, 평소 큰 뜻을 품고 학문에 힘썼으나 강빈옥사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벼슬길이 막히고, 조모인 고령신씨의 사연을 억울하게 생각해 격쟁을 통해 가문을 다시 일으켰다는 내용이 있다.

숙종 때 선산에 방치된 민회빈 강씨의 묘를 새롭게 단장하고, 왕실의 묘소로서 관리하게 된다. 강봉서는 민회빈 강씨의 묘를 관리하는 참봉 벼슬을 역임했다. 후에 금천강씨 중 많은 이들이 참봉의 벼슬을 하면서 그들의 조상인 민회빈 강씨의 묘소를 관리하였다.

강봉서의 묘소에서 다시 마을로 내려와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왼편으로 큰 창고가 보인다. 금천강씨의 종가였던 곳으로 지금은 기와집이 철거가 되고 창고가 들어서 있다. 그 맞은편에는 금천강씨의 또 다른 후손의 집으로 오래된 한옥이 잘 보존되어 있다.

▷ 금천강씨 종가집이 있던 자리. 지금은 창고로 변해 있다.

▷ 금천강씨 작은집, 한옥이 잘 보존되어 있다.

광명매일신문

<저작권자 광명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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